실무 꿀팁
홍보 성과 측정, 캠페인 시작 전에 기록해야 할 숫자
“지난달보다 좋아졌다는 건 알겠는데, 지난달 숫자가 없네요.” 캠페인이 끝나고 결과보고서를 엽니다. 지금 숫자는 화면에 있습니다. 시작 전 숫자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무엇과 비교해 성과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성과 측정은 캠페인이 끝난 뒤 시작되지 않습니다. 시작하는 날 이미 절반이 정해집니다.
비교할 출발점이 없으면 증가도 감소도 말할 수 없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국내외 사례로 캠페인 시작 전에 남겨야 할 기준값을 정리합니다.
시작하는 날의 숫자가 성과의 기준입니다
1️⃣ 출시일 수치를 남겨 '두 배 상승'을 말한 '영국 BT 캠페인'
영국 통신사 BT는 2026년 5월 8일 대형 브랜드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조사기관 유고브는 광고 인지도 추이를 공개했습니다.
캠페인 시작일 광고 인지도는 6%였습니다. 한 달 뒤인 6월 11일에는 13%였습니다. 시작일 숫자가 있었기 때문에 '두 배 이상 상승'이라고 쓸 수 있었습니다.

기준값은 캠페인 첫날 기록해야 합니다. 하루만 늦어도 출발점이 흐려집니다.
2️⃣ 15년 전 기준이 있어 성과를 말한 'CFP 자격 인지도 캠페인'
미국 재무설계사 인증기관 CFP Board는 2011년부터 인지도 캠페인을 운영했습니다. 2026년 발표에 따르면 비보조 인지도가 30%p 올랐습니다. 15년 전 같은 방식으로 측정한 기준값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장기 캠페인일수록 첫해 기준값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됩니다.
캠페인 시작일에 무엇을 하고 있나요? 오픈 전날 핵심 지표 화면을 캡처하고 날짜를 적어보세요. 사전 조사 예산이 없나요? 문의 건수, 신청 건수, 누리집 방문 수처럼 이미 쌓이는 숫자를 기준값으로 쓰는 편입니다.
같은 문항, 같은 방식으로 반복해야 비교됩니다
1️⃣ 분기마다 같은 문항을 묻는 '부산시 정기 여론조사'
부산시는 분기별 정기 여론조사를 공개합니다. 주요 정책 인지도와 시정 만족도를 매 분기 같은 형식으로 묻습니다.
2025년 2분기 조사에서 시정 추진에 대해 '잘함' 응답은 49.0%였습니다. 같은 문항을 반복하기 때문에 다음 분기와 비교할 수 있습니다. 문항이 바뀌면 숫자가 달라져도 원인을 알 수 없습니다.

비교 가능한 숫자는 문항·대상·방식이 같을 때만 나옵니다.
2️⃣ 기준표에 함께 적을 네 가지
기준값은 숫자 하나로 끝나지 않습니다. 다음 담당자가 같은 방식으로 다시 셀 수 있어야 합니다.
- 지표 이름과 집계 정의: 방문자 수인지, 방문 횟수인지
- 집계 기간: 시작일과 종료일
- 자료 위치: 어느 시스템의 어느 화면인지
- 조건: 모집 기간, 정원, 예산처럼 결과에 영향을 주는 조건

조건이 다르면 단순 비교하지 않습니다. 지난 모집이 한 달, 이번 모집이 두 달이라면 총 신청 건수만으로 홍보 효과를 말할 수 없습니다.
담당자가 바뀌면 기준값도 사라지나요? '사업명_측정기준_시작일' 파일 하나에 모아 공유 폴더에 두는 편입니다. 사전 자료가 아예 없나요? 없다고 적고, 이번 결과를 다음 캠페인의 기준값으로 남겨보세요.
결과보고서의 비교 문장은 캠페인 시작일에 준비됩니다. 시작 전 10분이면 기준값을 남길 수 있습니다. 성과 측정의 첫 단계는 분석이 아니라 기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