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 꿀팁
AI 홍보 문구, 기관 이름으로 내보내기 전 3가지 점검
AI가 써준 보도자료 초안은 매끄럽습니다. 문장도 자연스럽고 구성도 익숙합니다. 김 주무관은 결재 버튼 앞에서 잠깐 멈춥니다. "지난해 참여율 37% 증가"라는 숫자를 어디서 가져왔는지 물어본 적이 없습니다.
지난 편에서는 입력창에 넣기 전 기준을 다뤘습니다. 기준은 공개 상태, 초록·노랑·빨강. 노랑은 가공하면 초록이 됩니다. 입력을 지켰다면 이제 반대편 문이 남았습니다. 공개 버튼입니다.
매끄러운 문장은 검토를 건너뛰게 만듭니다. 그래서 위험합니다. 보도자료에는 담당자 이름이 아니라 기관 로고가 붙습니다. 시민과 기자는 그것을 기관이 검증한 정보로 읽습니다. 틀린 조문 하나가 정정 보도가 되고, 없는 통계 하나가 민원이 되고, 닮은 이미지 하나가 저작권 분쟁이 됩니다.
AI 초안을 쓰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공개 전 검수를 AI 시대에 맞게 다시 짜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첫째 도장, 사실 — 담당자가 찍습니다
AI가 제시한 통계의 출처를 못 찾았다면? 그 문장은 빼세요. 출처 없는 숫자는 기관 문서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둘째 도장, 입장 — 검토자가 찍습니다
이 도장은 담당자가 아니라 검토자가 찍습니다. 한 사람이 세 도장을 다 찍으면 검수가 아니라 확인입니다.
이 문장을 기관장이 말했다고 해도 문제없나요? 한 문장이라도 멈칫한다면 검토자에게 넘기세요.
셋째 도장, 권리 — 2026년부터 표시가 더해졌습니다
여기에 하나가 더해졌습니다.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AI기본법)이 2026년 1월 22일 시행됐습니다. 생성형 AI 결과물에는 AI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표시해야 합니다. 일반 생성물은 사람이 인식할 수 있는 표시 또는 워터마크 같은 기계 판독 방식이 허용됩니다. 실제 사람이나 장면으로 오해할 수 있는 결과물은 이용자가 명확히 알 수 있는 표시만 허용됩니다. 과태료는 최소 1년 이상 유예되고 그동안은 계도 위주입니다.
법의 1차 의무 주체는 AI 사업자입니다. 그러나 공공기관 홍보물은 다르게 봐야 합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 공공기관은 신뢰가 자산입니다. 법적 의무 여부와 관계없이 AI 생성 이미지를 실사처럼 내보내면 시민 신뢰를 잃습니다.
- 계도 기간은 준비 기간입니다. 유예가 끝난 뒤에 기준을 만들면 늦습니다.
인싸레터 1호에서 다룬 AI 공모전 표시 기준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실제 인물처럼 보이는 가상 인물, 재난·역사 장면의 실사형 재현, 정확성이 중요한 정책 정보. 이 세 경우는 표시를 생략할 이유가 없습니다. (AI 공모전 수상작, ‘AI 제작’ 표시는 어디까지 해야 할까?)
'AI 활용'이라는 한 줄을 홍보물 하단에 넣는 데는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넣지 않았다가 문제가 되면 비용은 신뢰입니다. 표시 여부를 고민하는 시간에 표시하는 편이 빠릅니다.
홍보물 유형별로 풀면 이렇습니다

검수보다 기록입니다
기록이 있으면 문제가 생겨도 어디까지 AI가 했고 어디서 사람이 확인했는지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기록이 없으면 담당자 개인의 판단으로 남습니다. 기록이 담당자를 지킵니다.
AI 활용을 숨길 필요도 없습니다. 대신 결재선에 명시합니다. 담당자는 'AI 초안 + 사실 검수 완료'를, 검토자는 '입장 검수 완료'를, 최종 승인자는 '권리 검수·표시 확인'을 각자 확인합니다. 이렇게 하면 AI 활용이 개인의 편법이 아니라 기관의 공식 절차가 됩니다.
이번 기안부터 비고란에 네 줄을 넣어보세요. 양식을 만드는 것보다 한 번 써보는 것이 빠릅니다.
1편의 입력창, 2편의 공개 버튼. 이 두 지점만 지키면 AI는 홍보 담당자의 가장 빠른 동료가 됩니다. 속도는 AI가 냅니다. 신뢰는 절차가 만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