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퍼런스
폐현수막 하나로 시민 편의와 기관 홍보를 잡는 법
“철거한 현수막, 재활용 업체 부를까요…?” 선거는 끝났지만 김 주무관의 업무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거리에서 걷어온 현수막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폐기하면 끝이지만,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폐현수막을 시민이 실제로 쓰는 물건으로 바꾸며, 이를 새로운 홍보 접점으로 확장한 기관들이 있습니다. 서울 동작구와 제주도의 사례를 통해, 새활용을 홍보 전략으로 확장한 방법을 살펴봅니다.
서울 동작구, 시민 편의와 구정 홍보를 함께 잡았습니다

동작구는 폐현수막으로 단순한 기념품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시민의 생활에서 실제로 필요한 물건을, 가장 유용한 순간에 제공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1️⃣ 비 오는 날 빌려 쓰는 장우산
폐현수막 장우산 200개를 구청 로비와 동 주민센터에 비치했습니다. 갑작스러운 비에 우산이 필요한 주민이 자유롭게 빌리고 반납할 수 있습니다. 환경의 날 등 행사에서는 새활용 정책을 알리는 홍보 물품으로도 활용했습니다.
2️⃣ 여권과 함께 받는 여권케이스
폐현수막 여권케이스 약 1,000개는 여권을 교부받는 민원인에게 최초 1회 무료로 제공합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나눠주는 대신, 여권케이스가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순간에 건넨 것입니다.
3️⃣ 신선식품 배송에 쓰는 보냉백
보냉백은 동작구 온라인몰 '마켓D'의 신선식품 배송에 활용했습니다. 주민은 상품을 안전하게 배송받고, 동작구는 새활용 정책과 지역 상권 지원을 하나의 경험으로 전달했습니다.
세 물품은 모두 폐현수막으로 만들었지만, 쓰임은 달랐습니다. 비 오는 날의 주민, 여권을 발급받는 민원인, 지역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각각 필요한 효용을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시민에게는 생활에 도움이 되는 물건을, 동작구에는 환경 정책과 구정을 자연스럽게 알리는 접점을 만들었습니다. 시민 편의와 기관 홍보를 함께 설계한 사례입니다.
홍보 물품은 많이 나눠주는 것보다, 필요한 사람에게 유용하게 쓰일 때 더 오래 기억됩니다.
제주도, 관광객의 경험을 정책 홍보로 연결했습니다

제주도는 폐현수막 재활용 품목을 행정용 물품에서 도민과 관광객이 직접 사용하는 제품으로 확대했습니다.
해수욕장 개장 시기에 맞춰 폐현수막 파라솔을 만들어 도내 해수욕장 5곳에 보급했습니다. 제주관광공사가 주최한 행사에는 에코백 400개와 돗자리 200개를 지원했습니다. 관광객이 제주의 해변과 행사에서 제품을 직접 사용하면서, 자원순환 정책을 설명이 아닌 경험으로 접하게 한 것입니다.
제품 제작은 도내 사회적기업과 협업했으며, 발달장애인도 제작 과정에 참여했습니다. 폐현수막 재활용을 지역의 일자리와 사회적 가치까지 연결했습니다.
단순히 폐기물을 처리한 사례가 아닙니다. 여행 중 필요한 물품으로 관광객의 편의를 높이고, 제주가 지향하는 가치를 자연스럽게 알린 홍보 전략입니다.
우리 기관의 대표 장소나 행사를 떠올려보세요. 시민에게 필요한 물품을 어디에 연결하면 좋을까요?
홍보 물품의 가치는 수량보다 쓰임에서 나옵니다. 시민의 생활 속 필요한 순간에 닿을 때, 정책은 설명 없이도 기억됩니다.
